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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스토리 정리 12부 -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gyu30 2021. 6. 5. 02:25

 

 

 

31년

 

 

강철 호드는 블랙핸드가 아닌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초대 대족장이었다. 그의 전쟁노래 부족과 검은바위 부족, 어둠달 부족, 으스러진 손 부족, 피눈물 부족이 모두 강철 호드에 속했다. 그들은 굴단, 초갈, 테론고르 따위를 에너지원으로 하여 어둠의 문을 열고 타 차원의 아제로스 <저주받은 땅>으로 진격했다.

 

 

평행세계의 아제로스로 넘어오는 갈색 피부의 오크들

 

 

아제로스인들은 즉각 반응했다. 얼라이언스 대표로 드레나이의 장군 마라아드, 호드 대표로는 대지의 위상이 된 쓰랄, 그리고 2차 대전쟁의 영웅이었던 대마법사 카드가가 강철 호드에 맞서는 선봉에 섰다. 그들은 저주받은 땅에서 강철 호드의 침략을 손쉽게 막고 어둠의 문으로 들어가 가로쉬를 쫓았다.

 

그 이세계에도 협력자가 있었다. 드레노어에서 태어나 나고 자란 젊은 여성 드레노어 이렐은 강철 호드에게 납치됐다가 얼라이언스 일행에게 우연히 구조된 후 그들을 도왔다. 강철 호드를 유일하게 적대하는 평행 세계의 오크 부족인 서리늑대 부족도 함께였다. 그 이세계의 듀로탄은 타 차원의 미래의 아들 쓰랄과 함께 강철 호드에 맞섰다.

 

 

다시 결성된 드레노어 원정대

 

 

그동안 아직 드레노어에 남아있던 강철 호드들은 우선 드레노어부터 평정하고자 했다. 그러나 강철 호드는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못했다. 어둠달 부족의 넬쥴은 원래 이겼어야 할 카라보르 사원(검은 사원) 전투에서 드레나이들에게 패배했다. 평행 세계의 벨렌이 자신을 희생하여 사원 위에 떠있던 오염된 나루를 정화한 덕분이었다. 샤트라스에선 마라아드가 자신을 희생하여 블랙핸드를 패배시켰다. 오그림은 그 블랙핸드에게 갑자기 항명하다가 허무하게 죽었다. 카르가스와 초갈도 모험가들에게 연이어 털렸다. 그들은 타 차원의 아제로스를 넘보기는커녕, 자신들의 세계에서조차 승리 한 번 제대로 거머쥐지 못했다.

 

 

이러려고 멋지게 등장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흑수 형은 나가 있어...)

 

 

쓰랄은 나그란드에서 가로쉬를 찾아 막고라를 신청했다. 쓰랄과 가로쉬는 서로의 인연이 시작되었던 가라다르 언덕에서 최후의 대결을 펼쳤다. 곧 가로쉬의 무기 피의 울음소리와 쓰랄의 둠해머가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격투는 가로쉬가 쓰랄을 압도했다. 가로쉬는 자신을 멋대로 대족장 자리에 앉혀놓고 떠나버렸다며 쓰랄에게 울분을 표출했다. 폼만 잔뜩 잡았지 가로쉬는 사실 내심 잘못 꼬여버린 자신의 운명을 후회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좀 전까지 존나 멋진 악역이었는데 갑자기 참 찌질하게도 애처럼 징징대며 모든 것을 쓰랄 탓을 해댔다. 고집 부리다 아빠 만나더니 울음 터뜨리는 애가 된 꼴이었다.

 

 

아빠 어디 갔다 이제 와?! 다 아빠 때문이양!! 몰라몰라! ㅠㅠ

 

 

그러나 아빠(?)는 엄격했다. 아빠는 끝내 꺼내지 않으려 했던 주술 회초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천둥벼락으로 떼쓰는 아들을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구워냈다. 먹음직스러운 결말이었다.

 

 

필살! 겉! 바! 속! 촉!

 

 

처참히 패배한 강철 호드 앞에 굴단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자기 말을 듣지 않고 보기 좋게 패배한 그롬마쉬를 조롱했다. 그롬은 내 병사들은 명예롭게 죽었다며 정신승리를 시전했지만 굴단은 피의 울음소리를 그의 발치에 던지며 "네 아들도 명예롭게 죽었느냐"고 조소했다. 차원을 넘나드는 상황이었기에 그롬은 가로쉬가 어딘가에서 자신의 아들이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굴단은 다시 만노로스의 피를 내밀며 악마의 힘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했다. 그롬은 끝까지 거절했지만 굴단의 지옥마법에 손 한 번 쓰지 못하고 제압당했다. 그리고 대신 킬로그 데드아이가 그 피를 마셨다. 킬로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자였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악마의 피를 들고 다시 나타난 굴단

 

 

이후 굴단의 배후에서 낯익은 강력한 대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뒤틀린 황천에서 다시 돌아온 아키몬드였다. 뒤틀린 황천의 악마들은 차원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들이었기에 다시 생환한 것엔 무리가 없었다. 다만 왜인지 이번 아키몬드는 존나 허약했다. 아제로스에서 건너온 필멸자들은 킬로그와 고어핀드, 그리고 아키몬드까지 연이어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한때 아제로스인들은 만 년 간 힘을 축적한 놀드랏실을 폭발시켜 아키몬드를 간신히 추방하는데 성공했던 과거가 있었다. 상반신만 소환된 킬제덴조차 용군단과 모든 군대의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강림한 아키몬드는 필멸자들이 그냥 때려잡았다. 렙업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부다.

 

 

하이잘 산에서 위습한테 쳐발린 거라는 게 사실이었구만...

 

 

이때 스러져가던 아키몬드는 마지막 발악으로 굴단을 강제로 차원문 너머 아제로스로 보냈다. 굴단과 악마들 사이의 맹약은 아직 유효했다. 카드가는 끝나지 않는 군단의 위협을 직감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그 옆에서 동지들 다 죽고 혼자 살아남은 그롬마쉬는 마냥 좋아하며 드레노어의 자유를 연호했다. 얼마 전까지 적이었던 자들 앞에서 도대체가 한 일이 뭔가 싶을 정도로 배알 없는 행동이었다.

 

 

굴단 하나 복직시키고 용두사미로 끝난 드군 스토리

 

 

굴단이 차원문 너머로 도착한 곳은 드레노어 원정대가 본래 존재했던 세계의 아제로스였다. 굴단은 그 세계의 <부서진 섬> 해변에 떨어졌다. 그의 눈앞에, 그가 처음 보는 건축물이 보였다. <살게라스의 무덤>이었다. 굴단은 다른 굴단과 마찬가지로 그 무덤 안에 있는 힘에 매혹되었다. 성가신 맹약으로 다시 자신을 조종하려 드는 킬제덴의 속삭임도 듣기 싫었다.

 

그러나 굴단은 드레노어에서 겪었던 지난 일을 떠올렸다. 그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 세계에서 넘어온 아제로스인들은 강철 호드 뿐만 아니라 그 강대한 아키몬드조차 쓰러뜨렸다. 아무리 강한 힘을 얻은들 혼자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그의 목적은 이제 단순한 힘의 취득일 수 없었다. 고대 전쟁을 뛰어넘는 수준의 대규모 군단의 침공이 필요했다.

 

 

드군은 군단 오프닝이었던가...

 

 

그리고 이제는 살게라스가 직접 나설 때였다. 살게라스의 부활은 응당한 제물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일리단의 육신으로써. 굴단은 그것을 이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