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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스토리 총정리 - 세계관 및 역사

gyu30 2021. 5. 21. 09:05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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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만년 전, 은하계 너머에서 고대 종족 젤나가가 나타난다.

 

 

 

스타크래프트의 배경 은하계

 

 

코프룰루 구역이라 칭해지는 은하계 변방에 나타난 이들은 공허에서 태어나 불사에 가까운 긴 수명과 고도의 문명을 가진 종족이었다. 하지만 대신 생식 능력이 없어 종족 보존에 대한 고민을 해야했다. 그들은 고민 끝에 형태의 순수함(purity of form)을 가진 종족, 본질의 순수함(purity of essence)을 가진 종족. 이렇게 두 종족을 만들어 결합하는 방식으로 순수한 젤나가의 종을 새로이 창조하기로 했다.

 

 

고대의 고자 가오리, 젤나가

 

 

이들은 우선 형태의 순수성을 담을 생명체를 탐색했고, 그중 행성 아이어에서 이미 원시 문명을 이루고 있던 지적 생명체들이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젤나가들은 계획대로 그들에게 형태의 순수성과 젤나가의 기술 문명을 전수하여 프로토스라는 종족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프로토스의 모성 '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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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들은 젤나가들을 자신들의 신으로 떠받들며 단시간에 문명을 급상승시켰다. 하지만 이로 인해 프로토스들은 점차 타락했다. 급기야 그들은 자신들의 정신을 하나로 이어주던 머리 뒤의 신경삭을 끊어내고 서로 집단을 나눠 배척하기 시작했다. 젤나가들은 그들의 진화를 너무 빨리 촉진시킨 것을 후회하며 그들에게 더 이상 순수성이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 프로토스들을 떠나기로 한다.

 

 

머리 뒤의 신경 다발로 정신을 교감했던 '프로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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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들은 마치 아이가 부모에게 버림받을 때의 공포를 느끼듯 혼란에 빠져 젤나가의 우주선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국 젤나가들은 떠나버리고 말았고, 남겨진 프로토스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물으며 이른바 '영원한 투쟁'이라는 기나긴 내전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잘못 알려진 역사였다. 젤나가들이 프로토스를 떠난 건 그들에게 실망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보완할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마지막 시련으로 영원한 투쟁을 준 뒤 떠났던 것. 젤나가들은 피조물들에게 지속적인 간섭을 하기보다는 정수만 전수하고 시련을 이겨낸 종족이 스스로 자신들을 찾아오기를 원했다.

 

 

마지막 시련을 위해 홀로 남겨진 프로토스

 

 

 

 

 

기원전 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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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건 그렇게 오랜 세월 다투며 젤나가가 남긴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된 프로토스들은 카스라는 프로토스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끝없는 전쟁에 이골이 났던 카스는 젤나가의 가르침을 다시 찾아헤맨 결과 케이다린 수정이라는 유물을 통해 과거 그들이 남긴 순수함. 즉 칼라의 힘을 되찾았다. 카스는 이를 젊은 프로토스들에게 전수하여 프로토스들을 다시 단결시키는데 성공했다.

 

 

프로토스들을 다시 단결시킨 칼라의 힘

 

 

젊은 프로토스들은 신경삭을 다시 연결하여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하였으며, 급기야 칼라라는 종교를 만들어 이를 중심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주변 행성에 진출할 정도로 발전한 이들은 젤나가의 가르침을 토대로 은하의 평화를 수호하며 타 종족을 돕되 자신들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인위적인 진화는 시키지 않는 절제된 평화 철학을 유지했다.

 

 

​칼라이 프로토스의 탄생

​ 

1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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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한 칼라의 법도가 개개인의 자유 의지를 억압한다고 생각한 일부 부족들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칼라의 대의회는 이들이 언젠가는 과거처럼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화근이라 생각하여 고위 기사 아둔에게 그들을 말살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둔은 그들과 대화를 해본 후 그들을 학살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오히려 그들을 숨겨주며 칼라가 절제하여 사용하고 있던 힘을 전수해주었다.

 

 

​무고한 자들을 학살할 수는 없었던 아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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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반 체제 부족들은 신경삭을 다시 끊고 아둔으로부터 절제 없이 이 힘을 받아들인 결과 칼라의 힘과는 다른 공허의 힘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는 곧 아이어 행성 곳곳에 사이오닉 폭풍을 일으키고 만다. 아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칼라와 공허의 힘을 결합한 황혼의 힘을 최초로 끌어내보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소멸해버리고 말았고, 반 체제 부족들은 끝내 아이어 행성에서 추방당해 머나먼 샤쿠라스 행성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은 훗날 네라짐(암흑 기사)으로 불리운다.

 

 

따로 갈라져나온 네라짐 프로토스 

 

 

한편 프로토스들을 떠나 은하계의 중심을 향해 계속 여행해온 젤나가들은 제루스라는 이름의 화산 행성에 도착했다.

 

 

저그의 모성 '제루스'

 

 

젤나가들은 이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엔 행성에 존재하는 가장 하등한 생명체인 저그라는 곤충형 생명체에게 본질의 순수성을 전수했다. 그들은 개체마다의 자아가 통합된 종을 만들고자 했다.

 

 

두 번째로 창조된 종족 '저그'

 

 

저그들은 곧 자신들보다 발달한 숙주 동물을 찾아 결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저그족은 새로운 유전자를 획득할 때마다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진화하였고, 얼마 후엔 기생이 아닌 바이러스를 만들어 강제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급기야 저그의 집단 의식을 통합한 초월체까지 탄생한다.

 

 

저그족의 중심 '초월체'의 탄생

 

 

초월체는 프로토스가 겪었던 서로 다른 자아의 발달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고 각 저그 개체를 수족처럼 움직일 수 있는 중심체였다. 초월체는 곧 두뇌만을 발달시킨 정신체와 그 아래에서 각 개체들을 통솔할 수 있는 대군주(오버로드) 등을 만들어내며 나름의 명령 체계를 확고히 발달시켰다. 이들이 얻은 힘은 공허의 힘이었다.

 

이러한 고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발달로 제루스 행성 전체를 순식간에 장악해버린 저그는 이어서 행성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급기야 그곳에 존재하는 가장 고등한 종족. 젤나가들에게 시선을 돌려 그들까지 먹어치워버리기에 이른다. 젤나가의 강력한 유전자까지 융합해낸 저그들은 순식간에 몇단계 높이 진화하였고, 그들의 지식까지 흡수하여 마침내 우주 저 멀리 있는 또 하나의 고등한 종족, 프로토스의 존재 역시 깨닫게 된다.

 

 

창조주 젤나가마저 먹어치워버린 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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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것조차도 누군가에 의해 의도된 역사였다. 바로 타락한 젤나가 아몬이다. 아몬은 생명의 순환을 소중히 여기던 다른 젤나가와 달랐다. 그는 온건했던 프로토스 실험에도 불만을 갖고 있었으며, 동족들의 방식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우주를 재창조하기를 원했다.

 

사실 이번 저그의 초월체 탄생에는 아몬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저그족은 초월체의 의지에 개입하는 존재, 즉 아몬의 명령을 듣는 종족이나 다름 없었다. 저그족은 그의 의도에 따라 젤나가들을 먹어치웠으며 이어서 프로토스에게까지 눈길을 돌렸다. 그의 우선 목적은 저그와 프로토스의 융합. 본래 젤나가들이 원했던 오랜 시간에 걸친 순수한 융합이 아닌 강제적인 융합을 통한 혼종의 탄생이었으며, 이를 통해 젤나가들과의 전쟁 때문에 공허로 돌아가버린 자신의 육신 또한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타락한 젤나가 '아몬' 

 

 

 

 

22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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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 멀리 위치한 지구 행성에는 인간이라 불리는 종족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은 22세기에 이르자 270억까지 늘어난 인구와 지구 자원 고갈 문제로 인해 온갖 집단 파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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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모성 '지구'

 

 

이에 강대국들은 한 자리에 모여 UPL(국제 강대국 협의회, United Power League)을 설립했다. UPL은 인류의 신성성과 파시즘을 기반으로 삼고 각 국의 민족주의, 종교 등을 말살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정화 운동'을 거쳐 전 세계에 산재한 해커, 산업 스파이 등 범죄자들 4억 명 가량을 정당한 재판 없이 강경하게 숙청해갔다. 더불어 한계에 도달한 지구 자원 문제와 인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 진출에 힘쓴 결과 태양계 전체를 거주지로 삼는데에도 성공했다.

 

2231년, 우주 진출 계획은 비로소 태양계 바깥까지 눈을 돌리게 되었고, 이 도전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천재 과학자 도란 라우스는 4만 여명의 범죄자, 해커, 초능력자 등을 선발해 4대의 수송선에 태워 우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태양계 바깥으로 이주를 시도하는 인류

그러나 1년을 예상했던 이 우주 여행은 수송단 메인 컴퓨터 아틀라스의 원인모를 고장으로 30년간 표류하여 6만 광년이나 떨어진 코프룰루 섹터까지 흘러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4대의 수송선 중 하나는 소실되었고, 나머지 3대는 각각 타소니스, 모리아, 우모자 행성에 불시착한다.

 

수많은 항성계를 포함하고 있는 ​'코프룰루 섹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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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타소니스 행성에 불시착한 생존자들의 수송선에는 메인컴퓨터 아틀라스가 탑재되어 있던 덕분에 다른 수송선의 생존자들보다 우월한 조건에서 발전을 시작할 수 있었고 덕분에 2323년에 가장 먼저 테란 연합이라는 통일 국가를 형성해냈다. 이어서 모리안 행성에 도착한 이들은 켈모리아 조합으로, 우모자 행성에 불시착한 이들은 우모자 보호령으로 각각 발전했다.

 

 

각 행성으로 흩어진 인간들

 

 

 

 

 

24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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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발전한 테란 연합은 이내 자신들이 코프룰루 구역 내 모든 세력을 지배하길 원했고, 전쟁에서 승승장구하여 코프룰루 구역 대부분의 행성을 점령해냈다. 하지만 이러한 테란 연합의 급진적 정복과 가혹한 지배는 결국 반란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연합은 이 역시 모두 무력으로 진압했다.

 

 

세력을 뻗어나가는 테란

 

 

연합은 코랄 행성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핵미사일 1000여 기를 투하하여 코랄 거주민 3500만명을 학살하고 행성을 초토화시키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코랄 출신의 연합 해병대 장교였던 아크튜러스 멩스크는 이러한 연합의 만행에 분노하며 반(反)연합 단체 코랄의 후예를 결성했다.

 

 

코랄의 비극이 만들어낸 괴물 멩스크

 

 

멩스크는 우선 흩어져있던 게릴라 군들을 규합해 연합에 대항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했던 연합의 유령 요원을 찾는 사적인 일을 함께 병행했다. 오래가지 않아 멩스크는 이 유령을 찾아내고야 만다.

 

유령의 이름은 사라 케리건이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무의식적으로 초능력(사이오닉 에너지)을 발현할 수 있었다. 테란 연합의 눈에 띄어 유령 사관학교로 끌려왔던 그녀는 가혹한 훈련을 받으며 연합의 유령 요원으로써 자라왔고, 코랄 반란 사건 당시엔 반란군의 리더였던 멩스크의 아버지와 가족들을 암살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연합의 유령 사라 케리건

 

 

해당 임무 후 연합은 그녀를 인체실험에 사용하기 하기 위해 시설로 보내버렸다. 멩스크는 그런 그녀에게 단순한 복수를 하기보다는 연합을 상대할 무기로써 이용하는게 더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다. 계획대로 멩스크는 그녀를 시설로부터 구출하고 연합에 대한 증오를 종용하여 코랄의 후예에 복속시켰다.

 

 

이리저리 이용당하기만 하는 케리건

 

 

한편 연합 해병대 측에도 전장에서 많은 무훈을 세우며 활약을 보이는 소대가 있었다. 일명 천국의 악마들이라 불리던 그들은 테란 연합과 켈모리아 조합이 코프룰루 구역의 주도권을 두고 벌인 '조합 전쟁'에서 커다란 두각을 보였다.

 

 

연합 소속 해병대 천국의 악마들

 

 

하지만 천국의 악마들 소속의 젊은 해병이었던 짐 레이너는 연합의 부패와 타락을 최전선에서 목격하며 회의감을 느끼곤 했다. 급기야 그는 악독했던 자신의 상관을 직접 처단하며 부대에서 탈영하고 만다.

 

 

절대 노안 레이너. 이래뵈도 이제 서른살이다.

 

 

이 과정에서 천국의 악마들 동료들은 대부분 몰살당했다. 생존한 짐 레이너와 타이커스는 한동안 은행털이 등을 일삼는 범죄자 생활을 하게 됐는데, 한번은 은행털이 중 타이커스가 레이너를 위해 희생하고 대신 체포되어 뉴 폴섬이라는 감옥 행성으로 들어가버리게 된다.

 

 

의리만빵 타이커스

 

 

이후 짐 레이너는 고향 친구의 도움으로 죄를 사면받은 뒤 범죄자 생활을 청산하고 마 사라 행성의 보안관으로써 새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 사라에 완전히 정착해 결혼을 하고 자식까지 두었다. 하지만 연합에 의해 아들이 유령 사관학교로 끌려갔다가 사고로 사망하고 아내까지 충격으로 쓰러져 병으로 사망하자 레이너는 현실을 잊기 위해 더욱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마 사라의 보안관으로 정착한 레이너

 

 

한편, 제루스 행성에서 젤나가를 흡수했던 저그들이 프로토스를 찾아 마침내 코프룰루 구역에 당도했다. 사실 인간들이 정착한 이 코프룰루 구역은 본래 프로토스들의 영역이었다. 인간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들은 알게 모르게 프로토스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프로토스들은 저그의 출현을 빠르게 감지하고 고위 기사단 태사다르에게 프로토스의 함대를 맡겨 정화를 지시했다. 하지만 태사다르는 감염 된 행성의 인간들까지 함께 쓸어버리려는 대의회에 결정에 반발했다. 그는 저그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했다.

 

 

인간을 아꼈던 태사다르

 

 

저그족의 초월체는 우선 코프룰루 구역 외곽의 차우 사라 행성에 먼저 씨를 뿌려보았다. 하지만 이내 자신들을 감지하고 나타나 감염된 차우 사라 행성을 손쉽게 초토화시켜버리는 프로토스들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그처럼 강력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보이는 종족은 지금껏 우주를 가로질러 오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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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한 힘을 가진 프로토스의 함대

 

 

저그족은 강대한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앞서 우선 인간들을 먼저 공격해 흡수하기로 했다. 그들은 마 사라 행성에도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고, 이제서야 저그 및 프로토스들의 존재를 깨닫게 된 인류는 패닉에 빠졌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종족의 만남으로 우주의 역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