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스토리 정리 7부 - 오리지널
1
가로나는 사냥 중이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초갈의 이교도들을 하나씩 살해하고 다시 사라졌다. 황혼의 망치단이 완전히 와해될 때까지 그녀는 암살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초갈은 분통을 터뜨렸다. 고대신의 부활을 위해 신대륙까지 건너왔건만 그 성가신 암살자 하나를 처리하지 못하다니, 참다못한 초갈은 일부러 자신의 목숨을 미끼로 걸어 가로나를 유인했다. 위험한 도박이었다.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가로나가 그를 덮쳤다. 오우거 마법사 초갈과 하프오크 암살자 가로나는 안개 자욱한 숲속에서 암투를 벌였다. 그 결과 가로나는 초갈에게 큰 상처를 입혔으나 치명타를 입히진 못했고 오히려 초갈의 정신지배에 당하고 만다. 오래전 가로나의 정신에 채워졌던 족쇄를 인간 마법사 카드가가 풀어준 적이 있었다. 초갈은 그 족쇄를 되살려냈다. 그리하여 가로나를 자신의 암살자로 변화시켰다.
초갈은 원래의 임무로 돌아갔다. 그는 남은 황혼의 망치단 이교도들을 모아 칼림도어 남쪽, <실리더스 사막>으로 떠났다. 초갈은 그 황금빛 사막 아래 어딘가에서 고대신의 존재를 감지했다. 고대신이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초갈은 자신의 마음속에 속삭이는 크툰이라는 이름을 들었다.
앙뇽?
2
아서스가 리치왕으로 군림하며 스컬지와 <얼음왕관 요새>를 재건하는 사이, 그의 부관 켈투자드는 동부 대륙에 남은 스컬지 병력을 수습했다. 실바나스와 포세이큰은 그들을 견제하며 로데론 왕성 지하에 <언더 시티>를 만들어 정착했다. 아서스에게 패배한 캘타스와 바쉬는 쓰러진 일리단을 데리고 아웃랜드의 <검은 사원>으로 돌아가 권토중래를 꾀했고, 유랑 생활을 끝낸 타우렌들은 멀고어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썬더 블러프>를 완성했다.
새로이 건설된 썬더 블러프와 언더시티
나이트 엘프들은 기존의 보금자리를 재건하며 불멸을 잃은 것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태그헬름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나이트 엘프의 불멸성을 복원할 새로운 세계수를 심자고 제안했다. 말퓨리온은 지난번 볼드랏실이라는 실패를 떠올리며 반대했지만 판드랄은 그를 따를 생각이 없었다. 판드랄은 급기야 말퓨리온을 기습하여 에메랄드의 꿈 깊은 곳에 그의 영혼을 가둬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강행했다.
사실 판드랄은 이미 자비우스라는 자에 의해 타락한 상태였다. 자비우스는 고대 전쟁 당시 아즈샤라 여왕의 신뢰받는 고문이었다. 그러나 세계의 분리 사태를 겪으며 저주받은 사티로스라는 종족으로 변해버렸고, 지금은 고대신의 의지에 복종했다. 자비우스의 영향력은 판드랄을 광기로 몰아갔다. 판드랄은 세나리온 의회의 드루이드들을 장악해 그들을 칼림도어 북쪽의 섬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곳에 기어코 '대지의 왕관'을 뜻하는 새로운 세계수 <텔드랏실>을 심었다. 텔드랏실은 바다 위로 높게 자라났고 밑동은 하나의 섬처럼 거대해졌다. 나이트 엘프들은 그 세계수의 거대한 나뭇가지 사이에 <다르나서스>라는 도시를 건설했다.
나이트 엘프들의 새 보금자리 <다르나서스>
그러나 볼드랏실과 마찬가지로, 위상들의 축복을 받지 못한 텔드랏실은 어두운 영향력에 취약했다. 곧 에메랄드의 꿈의 심장부에서, 악몽이 텔드랏실로 마수를 뻗쳤다. 오래지 않아 악몽은 텔드랏실의 정수에 스며들었다. 그 모든 것은 고대신들이 의도한 바였다.
서서히 악몽에 물드는 세계수 텔드랏실
칼림도어에 남은 쓰랄의 신생 호드 역시 새로운 정착지를 만들어야 했다. 그들은 칼림도어 동쪽 끝에 위치한 반도에 <듀로타>라는 이름의 새로운 터전을 건설했다. 쓰랄의 아버지 듀로탄의 이름을 딴 명칭이었다. 또한 수도의 이름은 영웅 오그림 둠해머의 이름을 딴 <오그리마>로 지었다.
칼림도어에 정착하는 오크들
오크들의 새로운 터전은 방랑자 렉사르의 주의를 끌었다. 혼혈오크 렉사르는 한때 구 호드를 따라 어둠의 문을 넘어왔다가 홀로 아제로스 전역을 떠돌던 방랑자였다. 그는 어느 날 칼림도어의 황야 한복판에서 죽어가는 오크 전사로부터 쓰랄에게 전하는 서신을 부탁받았다. 렉사르는 서신을 전해주러 오그리마에 들렀고, 쓰랄은 이에 감사를 표하며 렉사르에게 한동안 오그리마에 머물 것을 권했다.
야수조련사 렉사르의 등장
칼림도어로 넘어왔던 제이나의 피난민들은 조금 더 남쪽으로 향했다. 그들은 먼지진흙 습지대라는 지역에 정착하여 <테라모어>라 불리는 항구 도시를 세웠다. 쓰랄을 따라왔던 검은창 부족 트롤들은 듀로타 조금 아래 <메아리 섬>에 정착했다. 이후 제이나와 쓰랄은 소통을 계속 이어가며 일시적이었던 휴전을 조금 더 영속적인 관계로 발전시켰다. 두 지도자는 서로의 영토를 존중하고 공격적인 행위를 삼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바다와 인접한 터전 테라모어와 메아리 섬
분주해진 칼림도어 대륙
호드와 테라모어 섬의 인간들은 수년 동안 평화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것은 계속될 수 없었다. 제이나의 아버지, 댈린 프라우드무어 제독 때문이었다. 댈린은 2차 대전쟁에서 호드에게 아들을 잃었다. 그는 인간 왕국들을 거의 파괴할 뻔했던 생명체들이 힘을 되찾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쿨 티라스의 대규모 함대가 곧 칼림도어 해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목적은 호드의 전멸이었다.
단독으로 전쟁을 일으키려는 댈린 프라우드무어
쓰랄은 평화조약을 맺은 인간들이 전초 기지를 짓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쓰랄은 제이나에게 자초지종을 묻는 서신을 보내기로 했고, 그 역할은 렉사르가 맡았다. 렉사르는 자신이 방랑 중 만났던 판다렌 친구 첸 스톰스타우트와 함께 제이나가 있는 테라모어로 향했다.
호방한 성격의 판다렌 방랑자 '첸 스톰스타우트'
제이나는 렉사르의 서신을 받고 나서야 온전히 상황을 파악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만나 오크들이 더 이상 인간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음을 피력했지만 댈린은 딸의 호소를 무시했다. 그는 테라모어마저 점거하고 전쟁을 준비했다.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렉사르 일행은 테라모어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듀로타로 돌아가는 길에 오크의 동맹이었던 타우렌과 검은창 트롤들에게도 상황을 알려 호드를 재결성했다. 쓰랄은 렉사르로부터 전말을 전해 듣고 즉시 댈린과의 전면전을 준비했다. 댈린의 의지가 너무도 확고하기에 전쟁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며칠 후, 쓰랄은 호드의 군대를 끌고 테라모어로 이동해 조용히 제이나를 찾았다. 전면전에 앞서 한 가지 제안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제이나에게 호드를 테라모어에 들여보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준다면, 호드는 전쟁의 여파를 최소화하여 댈린의 세력만을 무력화시키고 떠나겠다는 요청이었다. 물론 그것은 댈린의 죽음을 의미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쟁의 고리를 끊을 수 없었다.
제이나는 비탄에 잠겼다. 그녀는 테라모어의 시민들을 전화에 휩싸이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긴 고민 끝에 그녀는 결국 호드를 테라모어에 들였다. 그날 저녁 렉사르의 군대가 도시를 가르며 빠르게 나아갔다. 렉사르는 직접 댈린 제독에게 치명타를 안기고 효과적으로 쿨 티라스의 병력을 무력화시켰다. 민간인이나 테라모어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지휘관을 잃은 나머지 쿨 티라스는 퇴각했고, 쓰랄 역시 약속대로 테라모어에서 병력을 철수시켰다.
딸아.. 이게 무슨 짓이냐..
전투가 끝난 후, 쓰랄은 렉사르에게 계속 오그리마에 남아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렉사르는 거절했다. 그는 본래 방랑자일 뿐이었다. 다만 렉사르는 자신이 어디 있던 항상 신생 호드의 일원이 돼줄 것임을 약속했다. 그리고 자신의 벗 첸과 함께 다시 방랑길에 올랐다.
막을 수 없는 첸과 렉사르의 방랑 기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