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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스토리 정리 7부(7-4) - 오리지널

gyu30 2021. 5. 30. 01:03

 

 

 

25년

 

 

3차 대전쟁 이후 인간 왕국의 힘의 균형추가 흔들렸다. 로데론은 무너졌고 길니아스와 쿨 티라스는 스스로 고립되었다. 그들의 자리에 스톰윈드가 얼라이언스의 지도력과 군사력의 새로운 보루로 떠올랐다. 그로 인해 스톰윈드 왕국은 세계 무대에서 막대한 특권과 영향력을 얻었다.

 

 

그때 그 시절 기억나십니까...?

 

 

얼라이언스에 새로운 동맹도 있었다. 칼림도어의 나이트 엘프들이었다. 그들은 3차 대전쟁 당시 신생 호드와 연합했던 만큼 호드와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전쟁노래 부족이 나이트 엘프의 영토를 훼손하고 세나리우스를 살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호드 측에서 제대로 지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데다, 듀로타 건설에 필요한 자원을 나이트 엘프의 세력권인 잿빛 골짜기에서 과도하게 채집함에 따라 갈등이 심해져서 호드와 대립하는 얼라이언스와 손을 잡았다.

 

한동안 소원했던 노움들도 다시 얼라이언스와 동맹을 확고히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잃고 드워프들에게 의탁한 채 얼라이언스에 운명을 맡겨야 했다. 놈리건에 일어난 방사능 유출 사고 때문이었다. 놈리건의 천재 공학자 시코 텔마플러그는 평소 나라의 국력을 키우지 않고 기계공학에만 몰두하는 땜장이왕 겔빈 멕카토크에게 불만이 많았다. 트로그가 놈리건을 침략했을 때, 텔마플러그는 트로그를 물리치고 겔빈의 자리까지 차지할 겸 방사능 공격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다. 그 결과 트로그는 물리쳤지만 동시에 노움 종족의 약 80%가 목숨을 잃었다. 죄의식에 미친 텔마플러그는 놈리건에서 자신이 저지른 공포 속에 갇혔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도시를 탈출해 아이언포지로 향했다. 

 

드워프들은 놈리건의 피난민들을 받아주었다. 노움은 그 산속 도시에 스스로 소규모 터전을 마련하여 <땜장이 마을>이라고 이름 지었다. 멕카토크는 얼라이언스와 노움의 운명이 뒤얽혀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얼라이언스가 휘청인다면, 노움도 놈리건을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복구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얻을 수 없었다. 그들은 운명공동체였다.

 

 

얼라이언스 하쉴?

 

 

신생 호드 역시 세력 변화가 있었다. 실바나스가 이끄는 포세이큰 세력이었다. 이들은 생전에 대부분 얼라이언스 종족이었다. 그러나 언데드 괴물로 변해버렸다는 이유로 인간, 엘프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박대당했다. 비록 리치왕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한 외형 때문에, 스컬지에게 고통받았던 종족들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호드는 달랐다. 타우렌의 대드루이드 하뮬 룬토템은 흉측한 언데드의 내면을 살펴보고 그들이 비록 육체는 되찾지 못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부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타우렌 종족의 대족장 케른 블러드후프 역시 동의했다.

 

쓰랄은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오그리마로 초대했다. 쓰랄은 실바나스와 포세이큰에게 연민을 느꼈다. 오크들 역시 타락을 겪은 경험이 있었고 그것은 극복하기 어려운 유산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포세이큰의 전략적인 가치를 알아보았다. 그들은 로데론의 폐허에 살고 있었다. 만약 얼라이언스가 다시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 도시는 귀중한 거점이 될 수 있었다.

 

 

호드 하쉴?

 

 

이로써 스톰윈드 왕국을 주축으로 하는 인간, 아이언포지의 드워프, 겔빈이 이끄는 노움, 그리고 티란데가 이끄는 나이트 엘프는 <신생 얼라이언스> 연합으로. 쓰랄의 오크, 케른의 타우렌, 볼진의 검은창 트롤, 실바나스의 포세이큰은 <신생 호드> 연합으로 각자의 세력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은 계속됐다.

 

 

어휴 호드 놈들... 어휴 얼라 놈들...

 

 

한편, 세계 곳곳에서는 빠른 속도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엘윈 숲의 인간 마을에는 코볼트 도둑과 질병에 걸린 동물이 들끓었다. 멀고어의 타우렌은 가시멧돼지라 불리는 미개한 생명체의 침략에 시달렸다. 듀로타에서는 켄타우로스 전투 부대가 외곽의 오크 영토를 차지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비명은 끝이 없었다. 모든 대륙에서, 모든 국가에서, 모든 지역에서 혼돈이 퍼졌고 위험천만한 재앙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이러한 무질서가 분출한 배경에는 부분적으로 고대신의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고대신들은 은밀하게 분쟁의 불길을 퍼뜨려 아제로스 국가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었다.

 

그러한 파괴의 불길을 꺼뜨리기 위해 나선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과거의 전설적인 영웅들이 아니었다. 그저 아제로스의 평범한 주민들이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여정에 나섰다. 누군가는 모험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정의라는 숭고한 대의를 위해 싸웠다. 일부는 복수를 위해 싸웠고 증오하는 진영을 무찌르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어떤 이는 돈을 위해 싸웠고 분쟁에서 이득을 얻을 방법을 찾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아제로스 세계에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라며 영광을 위해 싸웠다. 홀로 여행한 이들도, 강력한 길드를 결성하여 힘을 합쳐 어둠에 대항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 모두는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 될 자질이 충분했다.

 

 

당신의 로그인이 아제로스를 구할 것이오...!

 

 

아제로스를 혼란의 전화 속으로 빠뜨리려는 고대신들의 영향력은 계속됐다. 칼림도어 남서쪽 <페랄라스> 지역에선 고대신의 사악한 에너지에 의해 타락한 소규모 오우거 부족과 엘프 단체가 광기와 살육에 미쳐 있었다. 그보다 조금 위쪽 <잊혀진 땅>에선 한동안 조용했던 켄타우로스들이 미쳐 날뛰었다. 쓰랄의 호드는 그들을 모두 쓰러뜨려 혼란의 불길을 잠시나마 잠재웠다.

 

동부 대륙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동부 대륙의 검은바위 산에는 두 세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첫 번째는 한때 화염의 정령왕 라그나로스를 불러들였다가 오히려 그에게 지배당하고 말았던 검은무쇠 부족의 드워프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구 호드의 잔존 세력 일부를 규합한 렌드 블랙핸드와 그들을 지배하는 검은용 네파리안이었다. 이들은 모두 고대신의 힘을 그 무엇보다 두려워했다.

 

 

검은바위 산의 드워프와 오크 무리

 

 

검은무쇠 드워프 부족의 현 군주 다그란 타우릿산은 어느 날 라그나로스로부터 전쟁을 준비하라는 계시를 하달 받았다. 다그란은 환호했다. 그는 오랫동안 다른 드워프 부족들을 정복할 날을 꿈꾸었다. 나아가 더 강력해진 힘으로 불의 군주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꿈이었다.

 

다그란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아이언포지의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의 딸 모이라를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마그니는 아제로스의 모험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카즈 모단 왕국은 정치적 내분과 요새 방어로 벅찬 상황이었기에 모험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드워프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의 부탁

 

 

얼라이언스 모험가들은 왕의 요청대로 모이라를 구하러 검은바위 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목표했던 대로 검은무쇠 드워프들과 다그란을 물리치고 모이라를 구출했다. 그러나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모이라는 납치당한 게 아니라 다그란과 사랑에 빠져 스스로 검은바위 산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다그란과 결혼하여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밝히며 모험가들의 구출의 손길을 거부했다.

 

모이라는 사랑하는 남편 다그란의 꿈과 의지를 이어받았다. 그녀의 염원은 다그란과 마찬가지로 검은무쇠 드워프의 해방이었다. 모이라는 고심 끝에 검은바위 산의 깊은 곳에 엄청난 보물과 유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바깥 세계에 퍼뜨려 모험가들을 다시 한 번 검은바위 산으로 불러들였다. 그들의 손으로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를 쓰러뜨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모이라의 계획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모험가들은 불의 정령과 대립하는 물의 군주 히드락시안의 지원을 받아 라그나로스를 단숨에 무찌르고 정령계로 추방해버렸다. 

 

검은무쇠 드워프는 마침내 자유를 찾았다. 그러나 모이라가 이어받은 남편의 꿈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아이언포지의 정복이었다. 그녀가 뱃속에 가진 아기의 혈통은 브론즈비어드와 타우릿산 두 왕가의 피를 모두 이어받은 아이였다.

 

 

화염의 정령왕 라그나로스를 물리친 모험가들

 

 

사실 라그나로스는 검은바위 산의 하부만을 지배했다. 검은바위 산의 상층에는 데스윙의 아들, 네파리안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네파리안은 렌드 블랙핸드의 오크들을 지배했다. 그리고 검은용군단을 복원하려 했던 아버지의 과업을 이었다. 그는 사로잡은 용들에게 다른 용군단의 피를 결합하는 끔찍한 실험을 강행하여 '오색용군단'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다섯 용군단의 피를 모두 물려받은 그 새로운 오색용의 자손들은 제대로 부화조차 하지 못했고, 극소수만이 살아남았다.

 

검은바위 산의 상층에서 네파리안이 점점 세력을 불려가자 모이라는 긴장했다. 그녀는 네파리안이 이대로 가면 언젠가 라그나로스의 옛 둥지를 정복하고 검은무쇠 드워프들마저 지배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얼마 전 라그나로스를 물리쳤던 용사들의 무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모이라는 다시 한 번 렌드 블랙핸드와 네파리안에 대해 정보를 세상에 흘려 주목을 끌었다. 이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신생 호드의 지도자 쓰랄이었다. 그는 렌드 블랙핸드가 데스윙의 아들을 신뢰할 만큼 어리석다면,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쓰랄은 몇몇 용맹한 부관들을 데리고 동부 대륙으로 원정을 떠났다. 렌드 블랙핸드의 구 호드는 직접 검은바위 첨탑에서 쓰랄의 호드를 상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신생 호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렌드 블랙핸드는 결국 자신의 요새에서 최후를 맞는다.

 

이어 소문을 듣고 몰려온 많은 모험가들이 네파리안 사냥에 함께 참전했다. 결국 네파리안도 그들의 힘과 끈기 앞에 쓰러지고 말았다. 호드의 용사들은 승리의 징표로 네파리안의 머리를 들고 오그리마로 돌아왔다. 아제로스의 주민들은 검은용군단의 강력한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으며 그들이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검은용 네파리안의 최후

 

 

모험가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에도 고대신의 영향력은 아제로스의 구석구석으로 더욱더 퍼지고 있었다. 에메랄드의 악몽 역시 마찬가지였다. 판드랄이 만들었던 세계수 텔드랏실을 통해 스며들었던 사악한 에너지는 물리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 여파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도 발현됐다.

 

천 년도 더 지난 과거에, 용의 위상 이세라와 녹색용군단은 아탈라이라는 일군의 광신도 트롤이 아제로스에 어둠의 신을 소환하려 하자 그에 개입했다. 그 신의 이름은 혈신 학카르였다. 피의 로아 학카르는 살아 있는 생명을 희생시켜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는 존재였다. 녹색용군단은 아탈라이의 사원을 가라앉히고 다시 부활하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그러나 녹색용들은 에메랄드 악몽에 은밀하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아탈라이 트롤의 후손들은 가라앉은 사원으로 돌아가 녹색용 감시자들이 혼란에 빠져 약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들을 광기와 타락의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였다. 이에 나이트 엘프의 드루이드들은 한동안 타락한 녹색용들을 힘겹게 상대해야 했다.

 

아탈라이 트롤들은 구루바시 정글 트롤의 수도인 줄구룹에도 침투하여 여러 강력한 사제들의 정신마저 지배했다. 준비를 마친 그들은 마침내 아제로스에 다시 학카르를 불러들였다.

 

 

혈신 학카르를 소환하는 아탈라이 트롤

 

 

학카르의 부활 조짐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잔달라 트롤들이었다. 그들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검은창 트롤을 통해 호드의 도움을 빌렸다. 쓰랄은 즉각 대규모 돌격대를 구성하여 위협에 대응했다. 줄구룹의 전투는 잔혹했고 희생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카르는 결국 아제로스에 강림했다. 죽음과 광기의 힘을 체화한 학카르는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의 피를 흡수하겠다는 본능적인 충동으로 가득했다. 절박해진 호드는 학카르의 성향을 파악해 한 가지 꾀를 냈다. 그들은 모두에게 독을 나눈 뒤 학카르가 자신들의 타락한 피를 흡수하게 했다. 얼마 후 사냥감의 피를 실컷 흡수한 학카르는 결국 스스로의 어두운 마법에 무릎을 꿇는다.

 

호드는 이번에도 위기를 극복했다. 연이은 전쟁에 너무도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들이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이번에는 이 모든 어둠의 근본이 되는 진짜 위협이 아제로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신 크툰이었다.

 

 

 

 

 

25년

 

 

 

비록 그 원인을 식별할 수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고대신들의 손길은 아제로스의 모든 요지에 미치고 있었다. 에메랄드 악몽의 확산은 다시 나타난 고대신들의 힘을 암시하는 징조에 불과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그들의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는 동안 초갈과 황혼의 망치단 이교도들은 모든 것의 종말이라고 예언된 '황혼의 시간'을 인도할 준비를 이어갔다. 그들의 여정은 <안퀴라즈>라는 고대 도시가 있는 실리더스 사막으로 이어졌다. 그 안에 고대신 중 하나인 크툰이 갇혀 있었다.

 

수백 년 전, 나이트 엘프와 용의 연합군은 마법 장벽을 세우고 안퀴라즈의 생명체들, 즉 실리시드와 퀴라지라고 불리는 사악한 곤충 종족을 가두었다. 아무도 그 장벽을 지나갈 수 없었다. 하늘로 날아갈 수도, 땅굴을 파고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초갈은 물리적으로 장벽을 통과할 필요가 없었다. 초갈은 이교도들을 데리고 장벽 바깥에서 거대한 의식을 수행했다. 흘러 들어간 마력은 장벽의 안쪽 깊은 곳까지 꿰뚫고 들어가 고대신 크툰의 속박을 풀어 헤쳤다. 그러자 마침내 광기와 혼돈의 고대신 크툰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노릇노릇 구워보고 싶게 생긴 크툰의 위용

 

 

크툰이 풀려나자 희생이 뒤따랐다. 크툰이 뿜어낸 에너지 때문에 의식을 수행한 이교도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생존한 소수는 정신분열을 일으켜 말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초갈은 그들을 사막에 버려두었다. 그들은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존재였다. 초갈은 다시 길을 떠났다. 아제로스 지하에는 다른 고대신들이 갇혀 있었다. 초갈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들의 속박을 풀어야 했다.

 

아주 오래전 빛의 나루 크우레는 드레노어에 불시착하는 과정에서 빛과의 연결을 잃고 공허에 잠식당했다. 크우레에게서 흘러나온 공허의 에너지는 근처 나그란드 지하의 오크들을 잠식하여 이른바 '창백한 오크'들을 발생시켰고, 초갈은 그들을 통해 고대신을 영접했다. 처음에 초갈은 그저 그 광신도들을 잘 속여서 호드의 전력을 보강하고자 했었다. <황혼의 망치단>의 결성도 그런 목적이었다. 그러나 초갈은 점차 황혼의 시간이라는 파멸의 예언에 영도되어 누구보다 고대신을 섬기는 추종자가 되었다. 굴단을 따라 아제로스로 넘어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초갈은 그 무엇보다 고대신의 부활을 자신의 가장 큰 숙업으로 여겼다. 그것을 이룬다면 고대에 존재했던 <검은 제국>을 다시 부흥시키고 진정한 황혼의 시간을 도래시킬 수 있었다. 초갈의 이교도들은 비밀리에 곳곳에 흩어졌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역병처럼 모든 도시와 길드와 진영에 침투했다. 그들은 때가 되어 고대신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숨을 골랐다. 그 때가 오면 그들은 모두가 분연히 일어나 황혼의 시간을 인도할 것이다.

 

 

고대신을 따르는 이교도들의 은밀한 숙원

 

 

크툰은 실리더스 사막 아래에 잠든 수천 마리의 퀴라지와 실리시드를 깨웠다. 두 종족 모두 검은 제국의 후예였고 고대신의 피로 만들어진 충성스러운 하수인이었다. 크툰은 강력한 지배력으로 그들을 모두 결집시켰다.

 

한편 안퀴라즈의 소란은 세상에 즉시 알려졌다. 퀴라지 무리의 공격을 처음 받은 것은 실리더스 사막의 드루이드 전진기지였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모두 실리더스를 지키기 위해 많은 지원군을 보냈다. 고대신 크툰은 너무도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 따라서 힘을 온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대족장 쓰랄과 얼라이언스는 신속하게 전례 없는 협약을 맺었다. 두 진영은 군사력을 합쳐 크툰에게 반격하기로 결정했다. 총 지휘관은 노련한 오크 전사 바로크 사울팽이었다. 아제로스의 영웅들은 나란히 서서 파도처럼 밀려드는 퀴라지와 실리시드에게 맞섰다.

 

 

와우 오리지널 최대의 일전

 

 

곤충들은 끝없이 밀려들었다. 그들의 인해전술은 당해내기 버거운 수준이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승리할 방법은 안퀴라즈의 심장부를 공격하여 고대신 크툰과 직접 대적하는 것뿐이었다. 아제로스의 모험가들은 먼저 안퀴라즈의 마법 장벽을 열 수 있는 <흐르는 모래의 홀>의 조각들을 모아 유물을 완성했다. 이에 바로크 사울팽은 즉각 군대를 이끌고 안퀴라즈 성문에 이르러 홀을 사용하라고 명령했고, 마침내 성문이 열렸다. 마치 댐이 터지기라도 한 듯이 끝없는 퀴라즈의 물결이 쏟아져 나와 아제로스의 군대를 공격했다. 그날 셀 수 없는 많은 영웅들이 벌레 무리에게 쓰러졌다. 그러나 전선은 한치도 밀리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커다란 위협 앞에서 다시 뭉친 호드와 얼라이언스 

 

 

크툰의 대규모 병력이 쓰러져 나뒹굴었을 때 안퀴라즈로 통하는 길이 열렸다. 바로크는 시간을 조금도 낭비하지 않았다. 그는 고대신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병력을 구축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 바로크는 크툰의 군대에 양면 공격을 명령했다. 첫 번째 부대는 엄청난 수의 퀴라지가 들끓는 안퀴라즈의 폐허를 습격했다. 바로크는 그 곤충들의 잔혹함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 호드의 가장 뛰어난 정예 부대를 배치했다. 그 끔찍한 전투를 버틸 수 있는 것은 그들뿐이라 생각했다.

 

호드가 퀴라지 전선을 맡는 동안 얼라이언스는 안퀴라즈 지하를 습격했다. 그들의 적은 곤충 군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크툰의 가장 강력한 하수인들을 제압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비로소 고대신 크툰과 싸워야 했다. 호드가 지상에서 퀴라지 군대를 상대하는 동안 얼라이언스 전사들은 광기의 심연으로 들어갔다. 크툰의 속삭임이 그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고 정신을 어지럽히며 서로를 적으로 돌려세웠다. 

 

 

나 보러 왔쪄염~? 뿌우~

 

 

힘겨운 전투였다. 그러나 그들은 성공했다. 용맹한 키보드 전사들은 밥도 안 먹고 밤낮으로 컴퓨터 앞에 매달려 마침내 고대신을 쓰러뜨렸다. 물론 안퀴라즈에서 거둔 위대한 승리의 기쁨을 이해한 부모님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엔 아제로스를 지킨 눈부신 영광과 고결한 명예가 찬란하게 빛났다.

 

 

아제로스를 지킨 위대한 영웅들의 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