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스토리 정리 8부(8-2) - 불타는 성전
26년
일리단은 아서스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그에겐 아직 아웃랜드라는 기회의 땅이 있었다. 마그테리돈을 제압하고 검은 사원을 차지한 지금 아웃랜드는 사실상 그의 영토였다. 물론 킬제덴은 일리단에게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일리단은 더 이상 그런 기회가 필요 없었다. 속박해둔 마그테리돈의 피로 만든 군대는 이전보다 더욱 불어나 있었다. 악마사냥꾼이란 충실한 전력도 만들었다. 일리단의 군대는 예전보다 강했다. 이제 군단에 대한 거짓 충성을 끝낼 때였다.
슬슬 본래의 목적을 드러내는 일리단
일리단이 새롭게 만든 악마 사냥꾼들은 대부분 본래 블러드 엘프와 나이트 엘프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군단의 악마들에게 가족이나 누군가를 잃은 자들이었다. 일리단은 그들의 슬픔과 증오를 키워 자신과 비슷한 괴물로 만들어냈다. 그들은 악마의 육신을 소화하여 지옥의 에너지를 주입받았다. 그러자 엘프들의 몸이 변했다. 뿔이 돋았고 일리단의 것과 비슷한 날개가 생겨났다. 일리단은 그들에게 악마의 살점을 강제로 먹이고 악마와 그들의 영혼을 하나로 묶었다. 그로 인해 엘프들은 군단의 진정한 본성에 대해 눈을 떴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힘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이 본 것은 너무도 충격적이고 끔찍했기에 자신의 눈을 스스로 파내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완성된 악마 사냥꾼 부대는 그 누구보다 충실한 일리단의 전력이었다.
악마 사냥꾼의 탄생
일리단의 군대가 커지자 배급의 필요성도 증가했다. 아웃랜드의 대부분은 먼지만 날리는 황야였다. 식량은 귀했다. 물은 더욱 귀했다. 일리단은 아직 식량과 물이 있는 소수의 지역 중 하나, 장가르 습지대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여군주 바쉬와 나가를 보냈다.
바쉬는 장가르 습지대의 심장부에 갈퀴송곳니 저수지를 건설했다. 그 거대 요새는 그물처럼 얽힌 복잡한 기계 장치를 갖추고서 늪지대에서 물을 끌어냈다. 장가르 습지대의 물이 빠져나가자 생태계의 미묘한 균형이 흔들렸다. 곰팡이 거인과 같은 몇몇 생명체들이 죽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쉬는 그런 결과에는 거의 무신경했다. 갈퀴송곳니 저수지는 성공이었다. 그 덕분에 일리단의 군대는 더욱 보강되었다.
여기 처음 갔을 때 되게 인상적이었는데...
일리단과 그의 사냥꾼들은 드레노어에 열린 차원문들을 이용해 군단이 지배하는 행성들을 습격했다. 그들은 악마의 피로 복수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서곡에 불과했다. 일리단은 군단의 세계를 파괴해야 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르거스 행성이었다. 그곳은 군단의 권좌이자 킬제덴 등 고위 지휘관들의 거처였다. 그곳은 뒤틀린 황천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악마를 처치하면 영원히 죽일 수 있었다.
일리단이라고 해서 행성을 통째로 파괴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드레노어의 운명을 연구했고 넬쥴의 무분별한 주문이 어떻게 드레노어를 산산조각 냈는지 알아냈다. 일리단은 아르거스를 그렇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먼저 그곳을 찾아야 했다. 그는 단서가 될 만한 장소를 하나 알고 있었다. 악마들 중 공포의 군주로 분류되는 자들의 고향 행성이자 군단의 금지된 지식 저장소인 <나스레자>였다.
군단의 본토를 노리는 일리단
킬제덴은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일리단을 그저 골치 아픈 벌레쯤으로 생각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일리단은 군단이 지배하는 행성을 공격할 방법을 알고 있었고, 나아가 아르거스를 파괴할 작정이 분명했다.
킬제덴은 계획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우선 그가 주목한 것은 일리단과 아제로스의 관계였다. 일리단의 동족들은 현재 일리단과 악마를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았다. 아제로스의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일리단을 괴물로 여겼다. 만약 일리단이 아웃랜드를 차지하고 군대를 구축했다는 사실을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것이 악마의 피를 잔뜩 주입한 군대라면 그들은 일리단을 저지할 것이 분명했다. 킬제덴은 그저 계기만 마련해주면 되었다.
동시에 킬제덴은 다른 기회도 포착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그렇게 아웃랜드로 끌어낼 수 있다면 아제로스는 제2전선이 되어 군단의 침공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킬제덴이 직접 공격을 이끌 생각이었다. 리치왕이 실패했고 심지어 아키몬드도 실패했다. 그것은 아제로스를 차지하려면 다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차원문이 필요했기에, 킬제덴은 하이잘 산의 영원의 샘이 아닌 다른 것에 시선을 돌렸다. 태양샘이었다.
킬제덴은 아제로스에 남은 첩자를 통해 쿠엘탈라스 안쪽 어딘가에 아직 태양샘 마력의 원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교활한 킬제덴의 첩자는 블러드 엘프의 형상을 취하고 왕국의 핵심층에 접근해 비로소 태양샘의 잃어버린 에너지의 화신인 안비나 티그의 존재마저 알아냈다. 그녀는 태양샘을 차원문으로 만들 수 있는 열쇠였다. 다만 킬제덴이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선 쿠엘탈라스를 잘 아는 조력자가 필요했다. 마침 캘타스와 일리단의 관계가 틀어지고 있었다. 킬제덴은 우선 캘타스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제로스의 운명의 열쇠가 된 안비나
캘타스는 블러드 엘프가 마력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도록 유물이나 생명체, 주위 환경에서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법을 일리단으로부터 배웠다. 애초에 일리단이 약속한 바가 그것이었으니 마땅히 그래야 했으나 그가 가르쳐준 방법은 너무 미약했다. 게다가 그 행위는 공교롭게도 더 많은 마력을 갈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급기야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지옥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일리단은 그 요구를 들어주었고, 얼마 후 캘타스는 지옥 마법에 절망적으로 중독되기에 이르렀다. 그 어두운 에너지를 흡수할수록 마음과 육체와 영혼이 피폐해졌다. 지옥 마법에 빠져들자 블러드 엘프와의 관계마저 소원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캘타스는 자신의 동족들이 자신을 실패자라 생각한다는 망상에 빠져들었다. 사실 캘타스의 아웃랜드행은 블러드 엘프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블러드 엘프의 고통을 악화시켰을 뿐이었다. 그러나 캘타스는 이대로 쿠엘탈라스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의 자존심은 그런 맥 빠진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킬제덴은 그런 캘타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일리단이 지옥 마법의 더 세련된 흡수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가르쳐 주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캘타스의 가치를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캘타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옥 마법의 진정한 힘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그저 일리단을 버리라는 것뿐이었다. 캘타스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킬제덴의 말은 캘타스의 마음속 혼란을 계속 부추겼고, 일리단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무너뜨렸다.
갈증과 의심에 물드는 캘타스
한편 아웃랜드에 남아있던 다른 세력들도 아웃랜드에 또다시 일어나는 불길한 조짐을 느끼고 있었다. 드레나이의 지도자 벨렌은 매일 기도를 올렸다. 숱한 역경을 겪으면서도 그는 신성한 빛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인간 마법사 카드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른 로서의 후예들과 함께 아웃랜드에 남아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카드가는 마법을 사용하여 군단과 함께 싸울 동맹을 찾아 끝없는 어둠을 뒤졌다. 벨렌의 기도와 카드가의 절실함, 그 두 가지는 결국 우주 너머 누군가에게 닿았다. 빛의 군대의 나루들이었다.
빛의 군대는 군단과 전쟁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그들은 아웃랜드가 악마들과 싸울 수 있는 중요한 전선이라고 생각했다. 곧 빛의 나루 아달과 므우루, 오로스가 아웃랜드의 주민들을 돕겠다고 자원하여 나섰다. 그들은 폭풍우 요새라고 불리는 차원의 요새를 타고서 우주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마침내 아웃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황천의 폭풍> 지역에 도착했다.
차원을 넘나드는 기동 요새, <폭풍우 요새>
도착 직후 아달은 아웃랜드를 조사했다. 그리고 저 멀리 샤트라스에 신성한 기운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요새를 그곳으로 옮겼다. 곧 벨렌을 위시한 드레나이들이 그 힘에 이끌려 샤트라스를 찾았다. 카드가와 로서의 후예들도 마찬가지였다. 군단을 적대하는 두 세력이 샤트라스에 모두 모였으나 그들은 서로를 경계했다. 아달은 빠르게 동요를 잠재우고 단결을 요청했다. 서로 나뉘어서는 군단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나루의 충고는 모두에게 잘 받아들여졌다. 온갖 역경을 겪은 그들은 새로운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곧 아달의 인도하에 로서의 후예들의 얼라이언스 세력과 드레나이는 함께 샤트라스를 재건하기 시작했다.
나루의 인도하에 재건되는 샤트라스
일리단은 아웃랜드의 잔존 세력들이 모여 샤트라스를 재건하는 것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보았다. 그들이 충분히 힘을 모으게 내버려 둔다면 언젠가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 여겼다. 일리단은 아직 샤트라스가 약할 때 먼저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캘타스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캘타스는 악마 사냥꾼을 함께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리단이 무엇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악마 사냥꾼들에게는 다른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캘타스는 일리단의 반응에 분개하면서도 명령에 따랐다. 그는 보렌살이라는 재능 있는 마법학자에게 공격의 지휘를 맡겼다. 곧 블러드 엘프의 군대가 샤트라스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보렌살은 샤트라스로 가던 도중 계시를 경험했다. 블러드 엘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중독과 절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 계시의 중심에 나루가 있었다. 나루의 신성한 빛이 쿠엘탈라스에 퍼져나가면서 빛에 닿은 모든 블러드 엘프의 영혼의 고통을 달래주었다. 보렌살은 그 계시를 보고서 완전히 변화했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설명하면서, 부하들에게 나루가 블러드 엘프를 구할 수 있는 열쇠라고 설득했다. 그들에게는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웃랜드에서 거의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없는 역경을 겪었다. 블러드 엘프에게는 새롭게 나아갈 길이 절실했다. 결국 보렌살과 블러드 엘프는 샤트라스에 도착한 후 무기를 거두고 아달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새로 합류한 블러드 엘프들은 후일 <점술가 길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헤어나올 수 없는 아달의 매력(?)
캘타스는 보렌살의 배신에 분개했다. 동시에 그의 변절을 자신의 실패라고 여겼다. 캘타스는 일리단에게 나루를 상대로 복수할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 조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리단은 악마 사냥꾼에게만 정신이 팔린 나머지 보렌살의 군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것은 킬제덴의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었다. 일리단은 캘타스와 블러드 엘프에게 관심이 없었다.
캘타스는 블러드 엘프를 일리단의 노리개로 만들 수 없었다. 그는 일리단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었다. 그리고 새로운 조력자로 킬제덴에게 기대를 걸었다. 캘타스는 군단 역시 완전히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킬제덴이 가르쳐줄 지옥 마법의 새로운 흡수 방법을 생각하며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캘타스는 마침내 킬제덴과 서약을 맺고 일리단을 등지기로 동의했다. 킬제덴은 그 대가로 캘타스가 가장 원하는 것, 즉 지옥 마법에 관한 더 많은 지식을 허락했다.
결국 일리단과 척을 진 캘타스
곧 캘타스는 검은 사원을 떠나 북동쪽 황천의 폭풍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뒤틀린 지옥 에너지와 함께 나루의 기동 요새 <폭풍우 요새>가 있었다. 폭풍우 요새는 캘타스가 이제껏 아제로스에서 보았던 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난 기술을 자랑했다. 캘타스는 폭풍우 요새 내부의 작동 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황천의 폭풍 지역의 어긋난 마법을 모으고 흡수하는데 그 기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캘타스는 소규모 부대를 이끌고 폭풍우 요새를 습격했다.
폭풍우 요새는 총 4개의 위성(엑소다르, 신록의 정원, 알카트라즈, 메카나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요새를 타고 왔던 세 명의 나루 중 아달은 샤트라스로 떠났지만 나머지 오로스와 므우루는 그대로 남아 폭풍우 요새를 지키고 있었다. 그중 오로스는 요새의 한쪽 지구인 <엑소다르>라는 이름의 위성 구조체를 보호했다. 그러나 므우르는 방어에 실패하여 블러드 엘프의 지배 속에 떨어졌다.
캘타스는 므우루의 마력에 주목했다. 그는 므우루의 신성한 마력으로 쿠엘탈라스에 있는 블러드 엘프들의 마력 갈증도 채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곧 캘타스는 몇몇 부하를 시켜 므우루를 쿠엘탈라스에 데리고 가 마력을 흡수하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명령했다. 쿠엘탈라스의 블러드 엘프는 자신들의 왕자가 보내온 첫 번째 선물에 기뻐했다. 물론 섭정 로르테마르 테론과 몇몇 엘프들은 신성한 빛의 존재에게서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을 거북하게 생각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나루의 신성한 에너지를 끌어내어 빛의 힘마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블러드 엘프 사제들의 여군주 리아드린은 므우루의 에너지에 탐닉한 첫 번째 엘프였다. 얼마 후 그녀와 그녀를 따른 블러드 엘프들은 <혈기사단>이라는 새로운 엘프 성기사의 조직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블러드 엘프 최초의 성기사 리아드린
캘타스가 황천의 폭풍에서 자리를 잡는 동안 일리단은 군단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악마 사냥꾼에 대한 일리단의 집착은 곧 또 다른 동료, 아카마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카마와 뒤틀린 드레나이들은 자신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장소인 검은 사원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서 일리단에게 합류했다. 그러나 그들은 검은 사원을 갖지 못했다. 일리단은 비밀스럽고 잔혹한 지도자였다. 그는 공공연히 지옥 마력을 받아들였고 그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악마 사냥꾼들도 그랬다. 어떻게 보면 일리단은 검은 사원의 전 지배자였던 마그테리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아카마는 결국 일리단에 대한 믿음을 거두며 악의 손아귀에서 검은 사원을 해방할 수 있는 새 동맹을 찾아 나섰다. 그들 중 유력한 이가 마이에브 섀도송이었다.
마이에브와 감시자들은 아웃랜드에 남아 일리단에게 또 다른 공격을 개시하기 위해 병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방어에 취약했다. 일리단은 교묘한 방법으로 마이에브의 부하들을 함정에 빠뜨렸다.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나스레자로 통하는 차원문을 여는 연료로 썼다. 다만 마이에브는 사로잡아 가둬두었다. 자신을 괴롭혔던 만큼 긴 고통을 되돌려주기 위해서였다.
곧 악마 사냥꾼들은 나스레자 침공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나스레자로 통하는 길을 열고 아주 정교하게 공포의 군주의 고향 행성을 타격했다. 그들은 나스레자의 기록 보관소를 덮쳤고 수호병들을 학살했다. 일리단은 거침없이 나아가 목표했던 전리품인 아르거스의 문장을 차지했다. 유물은 강력한 에너지와 지식으로 고동치고 있었다. 일리단은 그것이 자신의 전쟁을 위한 열쇠임을 알았다. 그 유물에는 군단의 권좌가 위치한 곳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일리단과 악마 사냥꾼들은 나스레자의 악마들을 쓰러뜨리면서 다시 차원문을 타고 아웃랜드로 돌아왔다. 일리단은 차원문을 닫지 않고 자신의 힘을 집중하여 그것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오래전 드레노어에서 있었던 일을 나스레자에 할 수 있는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시간이었다. 차원문이 흐트러졌고 마법의 물결이 나스레자를 덮쳤다. 대지가 항거하듯 포효했다. 공포의 군주의 도시들은 무너져 가루가 되었다. 일리단은 재빨리 아웃랜드의 차원문을 닫고 나스레자에서 펼쳐지는 파멸에서 자신의 영역을 보호했다.
일리단은 정확하게 시간을 맞췄다. 차원문이 닫힌 직후, 나스레자는 조각나 부서졌다. 그곳의 모든 악마는 사멸했다. 수천 년 동안 불타는 군단이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패배였다.
아제로스의 누구도 이루지 못한 가시적인 성과를 낸 일리단
일리단은 자신이 목적한 바를 착실하게 성취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가 가둬둔 마이에브의 감시를 아카마에게 맡겨두었단 점이다. 아카마와 마이에브는 공통된 목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