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스토리 정리 8부(8-4) - 불타는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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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타스는 쿠엘탈라스를 침공했다. 왕국의 병력 대부분이 아웃랜드에 있었던 블러드 엘프는 타락한 왕자에게 거의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켈제덴의 명령에 따라 캘타스의 군대는 나루 므우루와 태양샘의 에너지를 가진 화신 안비나 티그를 붙잡았다. 그녀의 수호자 칼렉고스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캘타스는 안비나와 므우루의 힘을 흡수하여 무너진 태양샘을 복원했다. 샘에서 눈부신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3차 대전쟁 이후 처음으로 생기를 띠고 빛났다. 캘타스는 황천의 폭풍에서 수집한 마나 저장기의 에너지로 자신의 의식에 더 많은 힘을 불어넣었다.
비어있는 쿠엘탈라스로 치달은 캘타스
캘타스는 태양샘의 마력으로 킬제덴을 아제로스로 소환할 차원문을 짓기 시작했다. 그동안 몇몇 블러드 엘프가 아웃랜드로 도망쳐 호드의 지도자들에게 사태의 추이를 전했다. 혈기사 리아드린도 그중 한 명이었다. 리아드린은 캘타스의 행태를 자신의 눈으로 목격했다. 그녀는 샤트라스에서 아달을 만나 캘타스에 대한 충성을 포기하고 군단과 싸우겠다고 맹세했다. 아달은 그녀를 받아들였고 캘타스와 맞서기 위해 새롭게 조직을 구축했다. 그 단체는 <무너진 태양 공격대>라고 불렸으며 점술가 길드의 블러드 엘프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무너진 태양 공격대는 태양샘으로 향해 군단의 병력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리아드린과 동맹들은 끊임없이 악마들에게 포위당하면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캘타스는 주문에 집중하는 데 방해를 받았고 덕분에 더 많은 지원군이 도착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구성원들이 태양샘에 모여들어 무너진 태양 공격대와 나란히 섰다. 리아드린은 호드의 용사들을 마법학자의 정원으로 이끌고서 캘타스를 뒤쫓았다. 캘타스는 폭풍우 요새에서 패배했을 때보다 더욱 강력해졌지만 그가 상대하는 영웅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드는 캘타스를 다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쓰러뜨렸다.
한편 얼라이언스는 태양샘이 위치한 태양샘 고원을 공격했다. 캘타스의 마법으로 샘 깊은 곳에 균열이 생겨나 있었다. 곧 그들의 눈앞에서 킬제덴이 차원문을 통해 아제로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내 강림한 킬제덴
얼라이언스 병사들은 킬제덴을 차원문 밖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상반신만 소환됐음에도 킬제덴은 그 무엇보다 강력했다. 전투의 흐름을 뒤집은 것은 안비나 티그였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안비나는 칼렉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를 희생해 킬제덴의 소환을 멈추었다. 덕분에 얼라이언스는 간신히 악마 군주 킬제덴을 추방하고 아제로스로 통하는 균열을 봉합했다.
희생하는 소녀
아제로스는 다시 한 번 군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대가가 따랐다. 캘타스의 마법으로 태양샘이 오염되었다. 태양샘에서는 전처럼 타락한 에너지가 흘러나왔고 곧 쿠엘탈라스 곳곳으로 퍼져 블러드 엘프들을 집어삼켰다. 로르테마르 테론과 부하들은 다시 태양샘을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또 다른 해결책이 등장했다.
벨렌이 므우루를 찾아서 태양샘에 도착했다. 므우루는 육신이 거의 사라지고 심장만 남아 있었다. 벨렌은 므우루의 유해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힘, 즉 희망을 느꼈다. 벨렌은 므우루의 심장으로 태양샘을 정화하고 신성한 빛과 비전 마법의 샘으로 변화시켰다. 모두의 눈앞에서 눈부신 에너지가 쿠엘탈라스의 온 땅과 하늘에 퍼져나갔다. 그 사건은 블러드 엘프, 특히 여군주 리아드린과 혈기사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들은 신성한 빛을 강제로 휘두르기를 포기하고 옛 방식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태양샘을 통해서 빛의 축복을 구하기로 했다.
태양샘은 다시 태어났다. 그것은 블러드 엘프의 눈부신 미래를 알리는 신호였다. 마력을 끌어낼 태양샘이 있었기에 더는 마력을 갈구하며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캘타스와 일리단은 쓰러졌고, 킬제덴은 뒤틀린 황천 너머로 추방되었다. 태양샘은 복원되고 블러드 엘프는 구원받았다. 로서의 후예들 역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마침내 불타는 성전은 완전히 막을 내린다.
비로소 마력 중독을 해결한 블러드 엘프들
안퀴라즈 전투 이후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에는 오랫동안 긴장이 들끓었으나 아웃랜드 원정으로 그들은 또 한 번 하나가 되었다. 그것은 지속적인 평화 협정에 대한 희망이었고, 제이나는 그 길의 개척자였다. 제이나는 아제로스를 향한 어떤 사악한 힘이든 앞으로 새로운 위협을 맞을 때를 위해 준비하고자 했다. 그녀는 테라모어를 중립 지대로 만들고 양 진영의 평화 회담을 추진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역사에 전례가 없던 각국의 모든 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그러나 그 회담장을 노리는 자가 있었다. 그 비밀스러운 암살자는 스톰윈드 국왕 바리안 린의 목숨을 노렸다. 그녀는 이미 한 번 그런 일을 성공한 적이 있었다. 스톰윈드의 전대 왕 레인 린을 암살했던 하프오크, 가로나였다. 그녀는 그 일을 그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