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
제라툴과 아르타니스(칼라이 프로토스의 신관)는 함께 샤쿠라스 행성에 도착해 저그들이 쫓아들어오고 있는 차원 관문을 닫는데 주력했다. 아이어 행성 측의 차원 관문은 그곳에 남아있던 짐 레이너와 피닉스(역시 칼라이 프로토스)가 맡기로 한다.
아르타니스와 피닉스
이들은 이어서 네라짐 프로토스들의 여족장 라자갈을 만났다. 라자갈은 기꺼이 칼라이 프로토스들을 도와 저그를 섬멸하기로 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우선 우라즈, 칼리스라는 수정 한 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우라즈 수정(칼라의 힘)과 칼리스 수정(공허의 힘)을 함께 샤쿠라스 행성에 있는 젤나가의 사원에 가져가면 황혼의 힘을 발현시켜 저그들을 섬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둔의 제자이자 제라툴의 스승 라자갈
이때 샤쿠라스 행성에 칼날 여왕이 나타나 이들에게 동맹을 제안해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저그들이 정신체들이 다시 융합하여 차르 행성에 새로이 초월체로써 부활하려 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자신 또한 다시 지배될 것이기에 수정 찾기부터 시작해서 프로토스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
프로토스들은 그녀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지만, 라자갈이 그녀를 믿어줘야 한다며 비호하는 턱에 일단 그녀와 함께 수정을 찾으러 나서기로 한다.
네라짐의 모성 샤쿠라스에 모인 반 저그파
첫 번째 우라즈 수정(칼라의 힘)은 테란 자치령에 복속되어있던 브락시스 행성에 있었다. 칼날 여왕은 앞장서서 테란 자치령 군대를 물리치고 우라즈 수정을 확보해내는데 공을 세운다.
이러한 모습에 프로토스들은 그녀를 신뢰하기 시작했으며, 더불어 차르 행성에 있던 칼리스 수정(공허의 힘)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하고 함께 샤쿠라스로 귀환한다.
그런데 그 사이 샤쿠라스에서는 칼라이 프로토스의 법관이었던 알다리스가 분쟁을 일으키고 있던 상태였다. 모두가 칼날 여왕에게 속고 있으며 라자갈 역시 그녀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려 했던 것이었으나, 미처 말을 다하지 못하고 알다리스는 칼날 여왕에게 제거되고 만다.
이에 제라툴은 프로토스의 일에 멋대로 개입한 그녀에게 화를 내며 그녀를 쫓아내었고, 칼날 여왕은 순순히 사라진다.
뭔가 미심쩍은 칼날 여왕의 행동
이후 제라툴을 비롯한 프로토스들은 수정들을 젤나가의 사원으로 가져가 황혼의 힘을 생성하여 샤쿠라스 행성의 저그들을 말살시키는데 성공한다.
한편, 저 멀리 인류의 모성 지구에서는 코프룰루 구역에 정착시킨 인간들을 관찰만 하고 있었으나 최근 인류가 역사상 한 번도 조우한 적이 없었던 외계 세력들의 출현, 그리고 비록 같은 인간이지만 새로운 적성 세력인 테란 자치령의 출범에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이런 공포심은 독립을 유지하던 소수 국가들조차 UPL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로 인해 강대국만의 연합이었던 UPL은 새로이 전 지구가 통합된 UED(지구 집정 연합, United Earth Directorate)로 재탄생한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가 통일된 UED
이들에게 있어 외계 세력들은 크나큰 위협이었기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한동안 저그와 프로토스들을 관찰해왔다. 마침내 이들 외계 종족의 특성과 약점들을 모두 파악했다고 판단한 UED는 코프룰루 구역에 원정군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테란 자치령이라 자칭하는 모든 불법 거주자들을 제압하고 황제 멩스크를 체포할 것.
둘째, 새로이 성장하고 있는 신생 초월체를 포획하여 모든 저그 군단을 통제할 것.
셋째, 이 저그 군단을 이용해 코프룰루 구역 내 프로토스들을 무력화 할 것.
원정 함대의 사령관으로는 백전노장의 제라드 드골 제독을 임명하였으며, 이들은 이 전쟁을 '전 은하에 걸친 인류의 생존과 발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정당화하고 '종족 전쟁(Brood War)'라 명명한다.
서서히 시작되는 브루드 워
2500년 9월
───────────────────────
제라드 드골 제독은 우선 테란 자치령 중 하나인 브락시스 행성 점령에 나섰고, 그곳에서 전직 테란 연합 장교라 자칭하는 사미르 듀란이라는 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멩스크를 증오한다며 UED 원정대의 지원을 자청하고 나섰고, 이후 실제로 테란 자치령의 부대를 격파하는데 큰 공을 세워 제라드 드골 제독의 신임을 얻어냈다. 비록 황제 멩스크는 도망쳤지만 자치령의 수도 코랄은 UED에 의해 함락된다.
정체불명의 남자 듀란
이후 그는 제라드 제독을 종용하여 타소니스 행성에 있는 사이오닉 분열기(저그의 사이오닉 연결을 방해하는 물건)가 자치령의 손에 넘어가면 위험하다며 파괴를 주장했고, 이에 맞서 UED 해군 중장이자 제라드 듀갈의 친우였던 알렉세이 스투코프는 이 분열기가 앞으로 저그를 상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제라드 장군은 고민 끝에 결국 분열기의 파괴를 결정했다. 하지만 스투코프의 기지로 듀란이 사실 칼날 여왕의 종복이며 자신들에게 방해가 될 사이오닉 분열기를 파괴하기 위해 꾸민 계략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스투코프를 잃었지만 사이오닉 분열기를 얻는데는 성공한다. 이후 제라드는 분열기를 이용해 차르 행성의 초월체를 포획하여 본래 계획대로 저그들을 통솔하는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저그의 본거지 차르 행성
그동안 칼날 여왕 케리건은 UED와 저그 초월체를 코프룰루 구역 공동의 적으로 표적화시켜 레이너 특공대, 피닉스의 프로토스 함대, 멩스크의 테란 자치령 잔존 세력들을 규합한 상태였다. 그녀는 그들의 도움으로 UED의 사이오닉 분열기를 파괴하고 자원을 확보하는 등 자신의 세력을 점차 확장해나갔으며 UED 수중에 넘어간 코랄과 타소니스까지 수복해내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멩스크는 다시 테란 자치령의 지배권을 회복한다.
그러나 충분히 세력을 확장했다고 생각한 케리건은 듀란과 함께 기어코 토사구팽을 실행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배신으로 멩스크의 오른팔이었던 에드먼드 장군은 물론 프로토스의 피닉스까지 죽음을 맞았고, 이를 지켜본 레이너는 그녀에게 실망하여 레이너 특공대를 데리고 떠나버린다.
결국 통수치는 칼날 여왕
케리건은 이후 샤쿠라스로 돌아가 라자갈을 납치한다. 그녀를 빌미로 네라짐 프로토스까지 협박, 이용하여 UED의 저그 초월체를 죽이려 했던 것. 네라짐들이 사용하는 힘이야말로 초월체를 죽이는데 용이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었다.
제라툴은 할 수 없이 그녀의 모략대로 저그의 직접 초월체를 소멸시켰으나 이미 라자갈은 칼날 여왕에게 세뇌당해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었고, 결국 제라툴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라자갈의 숨을 끊는다.
라자갈을 평안히 보내준 제라툴
이러한 모략들을 통해 칼날 여왕은 마침내 차르 행성의 저그에 대한 자신의 지배권을 되찾고 UED의 사이오닉 분열기와 초월체를 제거하였으며, 기타 다른 세력의 주요 전력까지 분쇄해놓는데 성공했다.
이후 케리건은 차르 행성에서 UED의 지구군, 멩스크의 테란군, 아르타니스의 프로토스 세력과 최후의 결전을 벌였고, 마침내 이들 모두를 격파하는데 성공한다. 멩스크와 아르타니스는 훗날을 기약하며 각각 코랄과 샤쿠라스로 다시 퇴각하였고, 제라드 장군은 퇴각하던 중 저그들의 추격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아내에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얼마 후 UED의 함대는 저그에 의해 괴멸되었고, 제라드의 유서는 아내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실패로 끝난 UED의 원정
한편, 샤쿠라스로 복귀하던 제라툴은 도중에 모 행성에서 기이한 광경을 우연히 발견한다. 프로토스와 저그의 혼종을 만드는 실험관들이었다. 여기서 그는 듀란을 목격하여 그가 단순한 케리건의 수하가 아니며, 무언가 더 거대한 흑막이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듀란이 바로 타락한 젤나가, 아몬의 수하였던 것이다.
점차 드러나는 아몬의 음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