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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스토리 정리 9부(9-2) - 리치왕의 분노

gyu30 2021. 6. 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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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렌드에서 전쟁이 격화되는 동안 고대신 요그사론은 <울두아르> 유적 지하에서 계속 힘을 모았다. 요그사론은 지상에서 펼쳐지는 혼돈을 보고서 크게 기뻐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리치왕과 싸우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도 분노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요그사론은 두 진영이 숨겨진 스컬지의 전초기지를 뒤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울두아르에 있는 자신의 존재를 발견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활동을 시작하는 요그사론

 

 

요그사론은 안퀴라즈에서 크툰이 패배했을 때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크툰과 같은 운명을 맞을 생각이 없었다. 요그사론은 시기를 기다렸다. 그의 타락한 하인, 수호자 로켄이 마력 깃든 <의지의 용광로>를 재가동하여 무쇠 드워프와 브리쿨의 새로운 세대를 만들고 있었다. 모두 요그사론의 충성스러운 부하였다. 

 

그러나 요그사론이 존재를 숨긴다고 해도 영원히 필멸자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탐험가 연맹의 수장인 브란 브론즈비어드가 우연히 비밀을 발견했다. 그는 아이언포지 왕가의 셋째로, 둘째 형 무라딘 브론즈비어드와 마찬가지로 계승권을 포기하고 탐험에 인생을 건 자였다. 브란은 첫째 형 마그니처럼 대장장이 기술에 뛰어나다거나, 둘째 형 무라딘처럼 전사의 길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다. 오로지 탐험 외길인 남자였다. (서리한 탐색 당시의 무라딘은 브란을 따라 탐험가 연맹 고문 자격으로 참여했다가 갈라졌던 것)

 

 

천생 탐험가 '브란'

 

 

브란은 드워프 종족의 고대 역사에 대한 단서를 추적하면서 울두아르에 이르렀고 예상보다 훨씬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브란은 간신히 목숨을 붙들고 울두아르를 탈출했다. 그리고 그 잊혀진 요새에서 살아 있는 악몽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키린 토의 로닌에게 곧장 알렸다.

 

로닌은 얼라이언스와 호드에게 소식을 전했다. 바리안 린, 대족장 쓰랄, 가로쉬 헬스크림이 달라란에 모여 울두아르의 문제를 논의했다. 그리고 협력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가로쉬와 바리안은 곧바로 대립했다. 만약 로닌이 중재하지 않았다면 어느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웠을 것이다. 

 

 

틈만 나면 부딪히는 가로쉬와 바리안

 

 

비록 두 지휘관은 서로에게 단호했지만 많은 부하들은 울두아르의 어둠을 무시한다면 리치왕과의 전쟁도 파국을 맞으리라고 생각했다. 얼라이언스의 구성원들은 비밀을 더 밝히기 위해 브란과 함께 울두아르로 향했다. 그리고 돌의 전당이라고 알려진 부속 요새에 잠입했다. 바로 의지의 용광로가 있는 곳이었다. 수호자 로켄의 가장 신뢰하는 부하 중 하나인 무쇠구체자 쇼니르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쇼니르는 의지의 용광로를 다루는 장인이자 요그사론 무쇠 군대의 설계자였다. 얼라이언스 영웅들은 많은 위험을 극복하면서 쇼니르를 쓰러뜨렸고 요그사론의 병력 생산을 저지했다.

 

 

고대 유적 울두아르로 향한 호드와 얼라이언스

 

 

호드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몇몇의 가장 위대한 영웅들이 울두아르의 또 다른 지구인 번개의 전당으로 향했다. 로켄은 울두아르의 그곳을 거처로 삼았고 가장 열정적인 부하들을 주위에 거느리고 있었다. 타락한 수호자 로켄과 대면한 호드의 용사들은 거의 쓰러질 뻔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싸우며 그를 쓰러뜨렸다. 마지막 순간, 로켄은 '자신의 죽음은 아제로스의 최후를 알리는 전조'라며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다.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수호자 로켄

 

 

호드의 용사들은 수호자 로켄의 말이 매우 신경 쓰였다. 그들은 키린 토의 중재인을 통해서 의지의 용광로를 습격했던 얼라이언스 영웅들에게 조용히 연락을 취하고 로켄의 경고를 이해할 수 있는지 물었다. 브란 브론즈비어드는 즉시 경고를 전했다. 브란은 울두아르에 대해 발견한 지식을 토대로 로켄의 죽음이 아제로스 전체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완전히 알지는 못했다.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요그사론이 있는 울두아르의 심장부를 찾아야 했다.

 

탐험가 연맹과 키린 토는 함께 울두아르에 최후의 공격을 감행하자고 호드와 얼라이언스 구성원들을 설득했다. 중립적인 단체의 요청이었기 때문에 영웅들은 동의했다. 두 진영 간에는 격렬한 경쟁심이 피어올랐지만 울두아르에서 목격한 악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었다.

 

울두아르 습격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요새는 요그사론의 남은 무쇠 군대가 지키고 있었고 요그사론의 영향력에 굴복한 강력한 수호자들이 그들과 함께 싸웠다. 울두아르 성채의 얼어붙은 외곽 성벽에서부터 어두운 지하의 전당까지, 요그사론의 군대를 상대로 잔혹한 전투가 펼쳐졌다.

 

 

가능!

 

 

침략자들은 마침내 고대신 요그사론의 감옥에 이르렀다. 요그사론은 광기에 찬 계시와 배신, 고통으로 그들의 정신을 난도질했다. 몇몇 영웅들은 광기에 빠져들었고 요그사론은 과거의 동료들끼리 칼을 겨누게 만들었다. 그러나 크툰을 상대했을 때 그랬듯이 아제로스의 필멸자들은 승리를 거두었다. 요그사론은 패배했고 울두아르에 대한 지배력도 사라졌다. 아제로스의 영웅들은 또다시 불가능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울두아르 공격 동안 브란은 매우 곤혹스러운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의 죽음이 세계의 최후를 의미한다는 수호자 로켄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그의 죽음은 티탄이 설계한 복구 계획의 첫 단계를 가동시켰다. 아제로스 정화 작업. 그것은 현존하는 아제로스 생명체들의 완전 말살을 뜻했다.

 

 

고대에 만들어진 행성 정화 시스템

 

 

오래전, 티탄은 수호자들에게 두 가지 마력의 장치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의지의 용광로와 시초의 용광로였다. 의지의 용광로는 울두아르에 보관되어 있었고 시초의 용광로는 울둠이라고 불리는 머나먼 남쪽 땅에 설치되어 있었다. 시초의 용광로는 북쪽에 있는 의지의 용광로와는 매우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제로스가 타락에 굴복할 경우 그 장치는 에너지를 방출하여 세계의 동식물을 정화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정화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새로운 세대의 생명을 만드는 절차를 가동하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티탄들은 관찰자 알갈론이라는 이름의 별무리에게 그 과정의 감독을 맡겼다. 알갈론은 아제로스의 상태를 판단하여 세계를 정화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했다.

 

 

와 동부 대륙이 저렇게 컸나

 

 

브란 브론즈비어드는 안전 확보 프로토콜의 진정한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브란은 아제로스를 기다리는 운명을 막기 위해 요그사론을 처치한 용사들을 울두아르의 비밀 시설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로켄의 죽음으로 알갈론이 울두아르로 소환되었고 그는 분석 작업을 마쳤다. 고대신의 타락이 아제로스 곳곳에 퍼졌으며 심지어 울두아르와 같은 요새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알갈론은 남은 방법은 아제로스에 시초의 용광로의 힘을 방출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서 복구 프로토콜을 가동했다.

 

아제로스의 영웅들은 알갈론을 저지하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 그러나 알갈론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의 행동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복구 계획은 이미 가동되었으며 설령 자신을 쓰러뜨린다고 해도 그것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필멸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위해서, 자신들의 고향을 위해서, 자신들의 친구를 위해서 싸웠다. 그리고 결국 알갈론을 항복시켰다. 

 

알갈론은 그들의 결의에 마음이 움직였다. 아제로스는 알갈론이 정화한 첫 행성이 아니었다. 알갈론이 경험한 다른 세계의 어떤 생명체도 그 영웅들처럼 간절하게 생존을 염원하지 않았다. 알갈론은 그들이 아제로스의 타락에 직접 맞서 싸울 권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알갈론은 시초의 용광로가 돌아가기 전에 그 필멸자들이 복구 프로토콜을 되돌리는 것을 허락했다. 그리고 알갈론은 사라졌다. 그렇지만 멀리 가지는 않았다. 알갈론은 얼마간 멀리에서 아제로스를 지켜보았다.

 

 

계속 지켜볼꾸양

 

 

한편 요그사론의 정수에서 뻗어 나왔던 촉수는 사로나이트라고 불리는 기이한 광물의 형태로 아제로스의 지면에 스며들었다. 그 날카로운 물질은 노스렌드 곳곳에서 결정으로 피어났다. 리치왕은 사로나이트를 발견하고 자세히 연구했다. 그리고 사로나이트가 거의 파괴되지 않으며 여러 형태의 마법에 매우 강력한 저항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언데드 생명체의 육체와 영혼을 파괴하는 힘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흥미를 느낀 리치왕은 부하들에게 사로나이트를 사용하여 갑옷과 전쟁 기계를 만들고 노스렌드 곳곳에 성채를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리치왕의 전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4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군대는 노스렌드 곳곳에서 수많은 스컬지 전초기지를 격파하면서 스컬지의 영토를 하나씩 빼앗았다. 남은 것은 얼음왕관 성채에 대한 최후의 공격뿐이었다. 리치왕은 대담하게 적들에게 얼어붙은 왕좌로 공격해 들어오라고 부추기듯이 군대의 대부분을 그곳에 남겨두었다.

 

 

마침내 얼음왕관 성채로 치닫는 아제로스 연합

 

 

가로쉬와 바리안이 망설임 없이 전면 공격을 하려던 찰나, 은빛십자군의 지도자 티리온 폴드링이 공격을 중지하라는 요청을 보냈다. 전면 공격은 리치왕이 기다리는 것이라는 게 티리온의 의견이었다. 은빛십자군과 칠흑의 기사단은 얼음왕관 성채 가까이에 소규모 거점을 마련하고서 몇 주 동안 신중하게 스컬지의 전략과 움직임을 관찰했다. 서로의 차이에도 성기사와 칠흑의 기사단은 정보를 교환하면서 동일한 결론에 이르렀다. 리치왕은 지상 공격에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대 병사들은 전투에서 죽으면 다시 일어서서 리치왕의 하수인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티리온은 얼음왕관을 정복하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소규모의 정예 돌격대가 얼음왕관 성채의 수비를 꿰뚫고 리치왕에게 나아가는 방법이었다. 그것을 위해서, 티리온은 아제로스의 영웅들을 불러 그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실력을 검증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렇게 은빛십자군 마상시합이 생겨났다.

 

 

잘도 껴맞춰...

 

 

대립하는 두 진영이었지만 모두 티리온 폴드링을 신뢰했다. 티리온은 희망의 빛 예배당을 수호하여 얼라이언스에게 모범적인 용기를 보여주었다. 호드는 오래전 오크 전사 아이트리그를 지켜준 그의 정의에 대한 헌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누구도 그의 진정성과 리치왕을 쓰러뜨리려는 순수한 열망을 의심하지 않았다. 진영을 막론하고 그의 곁에서 싸우고자 하는 영웅들은 넘쳐났다.

 

수많은 영웅들이 마상시합 시험에 참가했다. 곧 티리온은 그들 중에서 소수의 영웅들을 선택했다. 그리고 은빛 십자군과 칠흑의 기사단의 최정예병을 모아 <잿빛 선고단>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그들은 함께 리치왕에게 최후의 심판을 내리기로 결의했다.

 

 

다 덤벼!

 

 

얼음왕관 성채를 향한 공격은 하늘에서 시작되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비행포격선이 요새의 하늘을 가르고 나아가 각자 다른 위치에서 병력을 내려놓았다. 침입자들은 얼음왕관 성채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마침내 투영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성채의 지구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곳에 리치왕이 직접 나서자 필멸의 용사들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등장만으로도 전세에 영향을 미치는 리치왕의 위용

 

 

아제로스의 영웅들은 그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최후의 공격을 준비했다. 은빛십자군과 칠흑의 기사단은 얼음왕관 성채의 주 입구에 집결지를 마련했고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리치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모여들었다. 얼음왕관 성채를 집어삼킨 전투는 티리온과 은빛십자군의 힘과 의지를 시험했다. 리치왕은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부하들을 가까이 두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과거의 영웅, 드라노쉬 사울팽을 부리고 있었다.

 

 

적으로 나타난 드라노쉬 사울팽

 

 

스컬지는 분노의 관문에서 쓰러진 자긍심 넘치는 오크 드라노쉬의 시체를 수습했다. 리치왕은 그를 죽음의 기사로 변화시켰다. 이제 드라노쉬는 과거의 동맹들을 상대로 싸워야 했고 과거의 동맹들은 그를 쓰러뜨려야 했다. 바로크 사울팽은 아들의 소식을 듣고서 비탄에 잠겼다. 얼라이언스의 인원들까지 그에게 연민을 느꼈다. 그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가해진 고통은 너무도 사악하고 잔혹했다. 

 

 

어제의 동료, 가족과 싸워야 하는 고통

 

 

공격대는 수많은 얼음왕관 성채의 방어자들과 싸우며 계속 나아갔다. 그들은 스컬지의 군대를 베어 넘기면서 마침내 얼어붙은 왕좌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분노의 관문에서 사라진 또 다른 영웅을 만날 수 있었다. 볼바르 폴드라곤이었다. 볼바르는 붉은용군단의 마력 깃든 불꽃에 타버린 몸으로, 얼어붙은 왕좌 위에서 사슬에 매달려 있었다. 드라노쉬와 마찬가지로 볼바르는 리치왕에 의해 되살려졌지만 드라노쉬처럼 쉽게 타락하지 않았다. 스컬지의 주인은 그를 어둠에 물들이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었고 볼바르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다.

 

 

녹록지 않은 성기사 볼바르의 영혼

 

 

용사들은 볼바르를 풀어줄 수 없었다. 리치왕을 쓰러뜨리기 전까지는 불가능했다. 지치고 만신창이가 된 그들은 몹시 분노했다. 리치왕이 계획한 대로였다. 그의 진정한 전리품, 아제로스의 가장 강력한 영웅들이 눈앞에 서 있었다. 그들을 쓰러뜨리면, 다시 불사의 몸으로 일으켜 살아 있는 자들에게 무기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아제로스의 운명이 이 한순간에 달려 있었다.

 

리치왕은 완전한 분노를 드러냈다. 티리온과 그의 용사들은 용감하게 반격했다. 전투는 얼음왕관 성채를 바닥까지 뒤흔들었다. 리치왕은 서리한으로 몇몇 영웅의 영혼을 육체에서 벗겨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용사들은 저주받은 서리한에 갇혀서 계속 싸우면서 그 검에 갇힌 다른 영혼들을 깨워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용사들은 승리하지 못했다. 리치왕의 힘은 그들을 압도했다. 티리온은 얼음덩어리에 갇혔고 그의 동료들은 학살당했다. 

 

 

고대신을 물리친 영웅들도 어쩌지 못한 리치왕의 압도적인 힘

 

 

리치왕은 승리했다. 그는 적들을 불사의 몸으로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제 스컬지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리치왕은 이제 전투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티리온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필사적인 의지로 얼음 감옥을 깨뜨리고 나왔다. 최후의 최후의 순간에도 그는 리치왕의 한 가지 포인트를 노리고 있었다. 리치왕의 불사의 육체는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그에게 생각이 있었다. 티리온은 방심하고 있는 리치왕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최후의 일격으로 파멸의 인도자를 휘둘러 서리한을 파괴했다. 

 

순간, 서리한에 갇혔던 영혼들이 풀려났다. 리치왕에게 희생된 영혼들은 잔혹한 고통을 주었던 그에게 몰려들었고 정당한 복수를 이루었다. 아서스의 아버지, 테레나스 메네실 2세의 영혼이 쓰러진 용사들을 되살렸다. 그들은 새롭게 전투에 뛰어들었다. 이제 리치왕은 무력했으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아서스가 무릎을 꿇은 순간, 얼어붙은 왕좌의 타락이 스러지자 그는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죄악의 무게에 짓눌렸다. 그리고 그는 죽음 속으로, 용서가 허락되지 않는 차가운 어둠 속 내세로 빠져들었다.

 

 

응당한 업보를 받는 아서스

 

 

그러나 아직 남은 스컬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문제로 남아 있었다. 테레나스의 영혼은 만약 강력한 의식이 언데드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미친 듯이 날뛰며 아제로스에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고 티리온과 용사들에게 경고했다.

 

티리온은 동의했으나 누구에게도 부탁할 짐이 아니었다. 티리온은 스스로 리치왕의 투구를 집어 들고 저주받은 자들의 간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티리온이 저주받은 갑옷을 입고 운명을 봉인하기 전에 볼바르 폴드라곤이 끼어들었다.

 

사슬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볼바르가 티리온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섰다. 분노의 관문에서 얻은 상처는 그의 몸을 망가뜨렸고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볼바르는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전처럼 산 자들 사이에서 걸을 수 없었다. 볼바르는 아제로스를 위해서 리치왕의 투구를 쓰고 의지를 행사하여 스컬지를 통제하리라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스컬지의 위협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희망했다.

 

 

3대 리치왕이 된 볼바르 폴드라곤

 

 

몇 주 후 사람들은 스컬지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리치왕이 사라진 지금 더는 언데드를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그것은 사실과 달랐다.

 

볼바르 폴드라곤은 수많은 언데드 군대를 장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리치왕은 그들을 살아 있는 자들의 전쟁으로 이끌었고 그 공격성은 진압하기가 어려웠다. 볼바르는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 순간 싸웠다. 볼바르는 성인이 된 후 평생 동안 강력한 성기사로 살았으나 리치왕의 투구를 착용한 순간 신성한 빛은 그를 버렸다. 새로운 강령술의 마력은 그의 정의감과 고결함에 대립했으며 볼바르는 언데드를 가두기 위해서 전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럼에도 일부 스컬지 무리가 그의 지배를 벗어나기도 했다. 동부 왕국의 언데드 무리들은 감히 역병지대에 발을 들인 자들을 마구 공격했다. 그러나 스컬지에 대한 볼바르의 통제에 가장 곤혹스러운 영향을 준 것은 뜻밖의 사건, 바로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두 번째 죽음이었다.

 

 

아서스의 죽음을 지켜보았던 실바나스

 

 

수년 동안 실바나스는 자신의 몸에서 영혼을 거두고 자신을 원하지 않는 노예의 신세로 변화시킨 장본인인 아서스 메네실을 쓰러뜨리겠다는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이제 아서스는 죽었고 그녀는 그를 직접 처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고통받는 자신에게 평화를 기원하며, 실바나스는 얼음왕관 성채의 꼭대기에서 몸을 던졌다. 실바나스는 추락 때문이 아니라 땅속에 박혀 있었던 날카로운 사로나이트 광석에 찔려 죽음을 맞이했다. 리치왕과 마찬가지로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그 신비로운 광물을 발견하여 여러 가지를 실험했다. 사로나이트는 많은 흥미로운 성질이 있었다. 그중 한 가지가 언데드의 육신과 영혼을 파괴하는 능력이었다.

 

실바나스는 황량하고 무시무시한 사후 세계에 던져졌다. 발키르라고 알려진 영혼의 존재가 그곳에서 실바나스의 영혼을 찾아 포세이큰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보호할 자가 사라진 포세이큰은 호드에게 이용당하고서 결국 멸망을 맞이했다. 발키르는 실바나스에게 제안했다. 포세이큰을 보호하기로 맹세한다면 실바나스의 영혼을 육체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가로 발키르는 리치왕의 지배에서 벗어나 기꺼이 밴시 여왕을 섬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바나스는 동의했다. 그녀는 아제로스로 돌아와 포세이큰을 계속 이끌었다.

 

볼바르는 발키르와의 결속이 급작스럽게 끊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다시 발키르에게 자신의 의지를 심으려 했지만 그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다른 주인을 섬기는 듯했다. 볼바르는 그 사건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는 언데드가 살아 있는 자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지켜야 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이 스컬지의 힘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누군가는 계속 짊어져야 할 숙업

 

 

노스렌드에서의 전투가 끝난 후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군대는 승리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아제로스가 지금껏 겪었던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서 승리를 거두었다. 오그리마의 가로쉬 헬스크림은 형제들에게 천둥과 같은 박수갈채와 환영을 받았다. 뛰어난 전투 사령관의 능력을 보인 가로쉬는 이제 헬스크림 혈통의 가치 있는 후손으로 여겨졌다.

 

 

오크들 사이에서 떠오른 신성, 가로쉬 헬스크림

 

 

호드의 다른 사령관인 바로크 사울팽은 노스렌드에 남아서 호드의 철수 과정을 감독했다. 드라노쉬 사울팽의 죽음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바로크는 조용히 아들을 애도하고 싶었다. 다만 그의 부재는 호드에게 경험과 지도력의 상실을 의미했다. 그것은 후일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